사주 공망(空亡),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안녕하세요. 사주나루입니다.
"사주 보면 돈 많이 벌 수 있나요?", "고민 해결 될까요?" "봐도 되나요?"
사주나루를 찾아온 20대 분들이 늘 하는 질문입니다. 주변에서 너도나도 사주를 보니 한 번쯤 보고는 싶은데, 혹시 돈 날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질문하는 것이죠.
아셔야 할 게, 사주풀이는 흥신소가 아닙니다. 함께 길을 모색할 수는 있지만, 일확천금을 누릴 수 있게 하거나, 대신 살아드리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사주를 보고자 하는 것 자체가 본인의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고민까지 하면서 사주를 보실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본인의 사주가 궁금하다면 만세력 어플에 생년월일시를 넣어보고 나온 요소들에 대한 칼럼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20대 분들에 관한 이야기로 서론을 시작한 이유는, 오늘 소개해 드릴 사례도 20대 젊은 내담자분의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가수의 꿈을 안은지 7년째였지만, 이루지 못하고 계셨기에 내담 하셨죠.
그 꿈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 바로 오늘 알려드릴 공망(空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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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공망(空亡)이 꿈을 막고 있던 사례
중학생 때부터 6년 가까이 가수지망생이라는 20대 여성분이었습니다.
생년월일시를 받아 원국을 세우는 순간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기색으로, 꿈을 접어야 하나 고민이라며 본인이 가수가 안 되는 이유가 뭔지 질문 공세를 퍼부으셨죠.
사주 원국을 살펴보고는 "어릴 때부터 목소리 좋다는 칭찬은 많이 들으셨을 거 같아요. 그런데 보컬 선생님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지 않나요?' 하니 화들짝 놀라며 어떻게 알았느냐 하십니다.
음양오행적 관점에서 보면 전혀 문제없는 팔자였습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년주와 월주 모두에 공망이 들어 식상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단 거였죠.
사주 공망(空亡) 뜻
공망이 발생하는 이유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개수가 각각 10개, 12개로 불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천간과 지지를 가지런히 줄 세워보면 천간의 마지막 글자인 계(癸)와 10번째 지지인 유(酉)가 짝지어지며 술(戌)과 해(亥)가 남게 되는데, 이렇게 남게 된 지지 2글자는 천간의 기운을 받지 못한다고 해 공망이라 부릅니다. 다른 말로 천중살(天中殺)이라고 일컫죠.
사주는 60 갑자의 반복이므로 지지는 2개씩 짝을 이뤄 각각 공망이 되는 경우를 모두 보유하게 됩니다.
따라서 공망을 확인하는 방법은 일주 갑자를 파악하고 공망에 해당하는 지지가 다른 주(년, 월, 시)에 있을 때 그 주의 전체를 공망의 영향권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임인(壬寅) 갑자의 공망은 진(辰)과 사(巳)입니다. 일주를 제외한 년지, 월지, 시지에 진(辰)과 사(巳)가 들어가면 그 주는 공망의 영향에 있다고 보는 것이죠.
처음 사주를 접하시는 분들은 이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60 갑자표를 보여 드려도 이해가 안 되실 거고요.
사실 공부하고자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60 갑자표를 제공하지 않아도 표면적으로나마 공망을 이해하실 거고, 호기심에 보고 계신 분이라면 만세력 어플을 통해 본인 사주 상 공망의 위치를 알고 계신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만세력을 통해 공망의 위치를 파악하셨다면 다음으로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공망은 현재까지도 많은 역술가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론 상 공망은 사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하지만 실관을 할 때엔 공망의 영향이 큰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사례의 20대 여성 분처럼 말이죠.
이런 사례들로 봤을 때 공망은 계속 연구돼야 하는 요소가 맞습니다. 결과적으로 크든 작든 사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도 하고요.
다만 공망이 죽을 만큼 두려운 것이라 하는 역술인의 말은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공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겁만 주는 헛소리니까요.
사주에 공망(空亡)이 있으면?
공망은 천간의 기운을 받지 못하는, 제 기능을 못하는 지지라고 했습니다. 공망이 주(柱)에 위치하면 그 주에서 실현되는 십신의 노릇마저 힘을 잃을 정도이죠.
가수의 꿈을 꾸던 내담자분도 공망이 년주와 월주에 있는 식상을 모두 제하고 있어, 감정을 담아 목소리를 뱉어야 하는 가수로서의 기량을 모두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수준의 가창력일 수 있겠으나, 보컬트레이너가 가수가 될 수 있는가?를 판단했을 때 내담자분은 '노래를 못 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었겠죠.
이를 인지하지 못했을 내담자분께선 6년 간 매일 같이 노래연습을 하고,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셨습니다.
흔히 공망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하는데, 빼앗긴 기운을 돌이키려 아무리 노력해도 밑 빠진 독이라는 걸 모르는 이상 영원히 물을 퍼부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내담자분께는 공망과 충(沖)하여 해공 할 수 있는 시기가 운에서 들어올 때를 기다리라 전했습니다.
우선은 사주 상 공망을 걷어내야 가수가 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그런데 이 내담자분의 사례를 공망 탓에 망가진 삶으로만 보아야 할까요? 결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사주에 공망이 있으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공망을 좇게 됩니다.
내담자분의 경우에도 부족한 식상을 채우기 위해 쉼 없이 노래를 불러오셨던 것이죠.
이는 공망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채우는 법을 알게 되는 순간 경험치가 되어 원하는 것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일종의 준비과정인 거죠.
그렇기에 사주를 풀이할 때 공망을 나쁘게만 읽지 않는 것입니다. 억지로 하는 행동일지라도 일정 요소 삶에 이바지하는 결과물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죠.
수년 째 노력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혹시 공망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확인해 보세요.
만약 공망의 영향이라면 그 물꼬를 트는 것만으로도 보상처럼 순식간에 전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사주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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