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질문 리스트 추천 받아도 실패하는 이유
최근 신생 타로업체에서는 타로 질문 리스트를 제작해 공개한다고 합니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는 것이겠죠.
아이러니하겠지만 질문 리스트를 추천받는다는 건, 외려 타로를 볼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기왕이면 효율적으로 타로를 보고자 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질문 리스트를 받는다는 건, 반대로 어떤 질문을 해도 상관없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게 타로를 보더라도 1%도 만족하지 못할 거예요.
신경 써서 질문을 준비해 가도 실패만 하고 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듣고자 이 글을 보고 계신 건 아닐 거예요.
타로가 초현실적이자 형이상학적 영역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해 타로가 믿기 힘든 분야라는 건 맞다는 겁니다.
타로의 신빙성을 논하자는 게 아니에요. 그럼에도 타로를 찾는 건 그만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는 겁니다.
그렇게 타로를 찾은 만큼 공연한 행동으로 손해를 보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하는 글입니다.
말로만 타로 리스트를 추천받지 말라는 것이 아니에요. 그 이유와 추천받지 않고도 질문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의미 없는 타로 질문 추천 리스트를 찾는 것보다, 이 글을 읽는 것이 훨씬 유익할 거라 장담합니다.
돌아다니는 질문 리스트를 보면 이렇습니다.
1. 나에게 언제 연인이 생길까?
2. 어떤 직업을 선택하면 좋을까?
3. 결혼운은 어떠한가?
4. 돈은 잘 벌 수 있는가?
5.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6. 전생에 나는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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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몇몇 질문은 실제 리딩에서 자주 다뤄지지만, 저는 이런 질문을 보면 '정말 필요한 정보가 맞나?'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아요.
아니, 오히려
정말 돈을 지불해 상담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사주나루 타로처럼 상담비용이 결코 저렴하지 않은 경우, 질문 하나당 답변 하나가 갖는 기대치가 굉장히 높습니다. 상담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기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고요.
지금 당장 도움 되지 않을 리스트를 가지고 타로를 보면 반드시 실패하는 구조입니다.
이같이 심리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기술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제대로 타로를 본다는 가정 하에 질문 하나당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 5분에서 많게는 1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타로마스터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켈틱 크로스 스프레드(Celtic Cross Spread)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켈틱 크로스 스프레드는 10장의 카드를 사용합니다. 10장의 카드가 각각 의미하는 1. 현재 상태, 2. 현재 상황의 장애물, 문제점, 3. 현재 상황의 배경, 근본이 되는 일, 4. 가까운 과거에서 영향을 준 사건, 5. 곧 일어날 사건과 방향, 6. 가까운 미래에 영향을 받을 사건, 7.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 8. 남이 생각하는 내 모습, 9. 예상하는 결과 10. 실제 결과입니다.
카드가 갖는 단순한 의미만 봐도 굉장히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스프레드에 내담자의 상황을 대입해 카드 간의 유기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것까지가 제대로 된 타로리딩이죠.
당연하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습니다. 켈틱 크로스 스프레드에서 파생된 내용의 세부적인 요소를 보기 위해 다른 스프레드를 재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모두 타로마스터가 알아서 진행하기 때문이죠. 단, 정제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 시행된다는 것을 이해하시란 뜻입니다.
타로 질문 리스트를 준비해 가셨다면 이런 과정이 괴롭기만 할 거예요.
애초에 이 정도로 고민할 문제도 아닐뿐더러, 이후 남아있는 질문의 답변까지 듣고자 하면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이죠.
조바심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타로마스터가 일부러 시간을 끄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원칙대로 리딩해 드린 것뿐인데 말입니다.
독해력이 좋은 분이라면 타로를 보기 전 질문 리스트를 정리할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실 필요가 없다는 걸 아실 거예요.
그러니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질문을 선정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떤 문제로 보고자 하는지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연애면 연애, 금전이면 금전, 직업이면 직업 등 한 가지 분야만 정해주세요. 사주나루에서도 괜히 마스터들의 전문 분야가 나눠지는 게 아닙니다.
물론 여러 주제를 섞어서 봐도 되지만, 앞에서 거론한 것처럼 한 가지 주제를 구체적으로 풀이하는 것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요.
한 번에 너무 많은 질문을 하려고 하면 시간과 비용의 압박이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찾으셔야 합니다.
그다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은 과감히 판단해서 넘어가세요. 그 과정에서 선택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그 질문이 정말 타로 상담을 볼 때 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질문이 매우 개인적이고 디테일할 거예요. 괜찮습니다. 그래야만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질문 리스트가 필요할 정도로 궁금한 게 많거나, '나'에 관한 전반적인 풀이가 궁금하다면 타로 대신 사주를 보시면 됩니다.
타로가 디테일한 상황을 보는 데 장점이 있다면, 사주는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데 장점이 있으니까요.
굳이 어울리지 않는 방식으로 억지로 타로를 볼 필요는 없다는 말이에요. 결국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세를 보는 것이니까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셨다는 건 타로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고, 신중한 성격을 가진 분일 겁니다.
오늘 주제 말고도 궁금증을 풀어드릴 수 있는 타로 칼럼을 매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모두 읽고 타로를 보신다면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훨씬 효율적으로 타로를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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