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펴고 들어가서 두 손 모아 나오는 점집
4년 전쯤 경상도에서 신점 잘 보는 곳을 찾아다닌 분은 한 번쯤 들어봤을 소문입니다.
사주나루 무쌍 선생님을 두고 퍼진 소문이죠.
사실 입소문이라는 게 80%는 헛바람이다 보니 당시엔 흘려 들었다가, '아!' 했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게 사람들이 말하길, 신점 잘 보는 곳을 찾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들 한다만...
무쌍 선생님의 점사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겁니다.
애당초 선생님을 뵀을 때 '왜 이렇게 부군기에 그려진 호마저 기운이 강한가' 싶었으니까요.
저희를 살피려고 2분간 눈 한 번 깜빡 안 하신 분입니다.
무쌍 선생님과 만남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굿 일정으로 점사 일정이 불규칙하여 먼저 손을 뻗어주셨죠.
통성명을 해 주시는데, 점집만 수백 곳 찾아다니는 사주나루조차 의문스러웠습니다.
미성년 때 신내림을 받은 건 그렇다 쳐도, 살인 사건에 연루되다 못해 '행적을 감춘 사람이 어느 교도소에 가야겠다 하여 가니까 있었다.' 이런 얘기를 쏟아내셨으니까요.
순간 말을 딱 멈추시고는 이러시는 겁니다.
신기허요? 아니면 불신하는 거요?
그리곤 달력을 들어 작두라 쓰인 날짜를 딱 짚어주셨습니다.
보여줄 테니 직접 보라는 뜻이었죠.
사주나루에 먼저 손을 뻗은 이유도, 선생님을 처음 보고 느낀 기운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그간 봐왔던 작두거리에서 느끼지 못한 신력이었죠.
실제 현장에서 느낀 바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이렇게나마 보여드리고 싶었네요.
대살굿(군웅타살굿)에서 육체에 짐승 피를 묻혀 본인이 젯밥인 양 혼백을 한데 부르는 과정인데, 온갖 혼백이 무당에게 들어오다 보니 기세가 조금이라도 얽히면 무아지경에 빠집니다.
도리어 무당이 액을 맞는 경우도 허다한데, 매번 터를 거머잡으십니다.
선생님은 1983년 7월 19살에 신내림 받은 강신무로 햇수로 40년 차 만신입니다.
특히 멸액점, 절초점, 관운점에 밝으십니다.
원하는 답을 듣고 싶어서 신점을 보려는 분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무쌍 선생님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었음에도 무당으로서 중심을 잡아오신 분입니다.
하물며 생애를 무업에 내던졌으니,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라, 어떤 분이 와도 생생지생(生生之生)의 관점으로 보시어 객관적인 공수가 특징입니다.
'어깨 펴고 들어가서 두 손 모아 나온다'는 소문도 그런 연유로 퍼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긴 글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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