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리부동(表裏不同) - 겉으로 드러나는 언행과 속으로 가지는 생각이 다름.
오늘 포스팅하는 기사일주(己巳日柱)를 한 마디로 정의해 보았습니다.
기사일주처럼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사주를 볼 땐 주의해야 합니다.
외모나 행색, 타고 온 차의 종류, 말투나 억양 등 외부요인의 선입견이 사주 풀이를 망칠 수 있거든요.
특히 공부나 실관 경험이 부족한 역술인들이 흔히 하는 실수입니다.
남편, 아내보다 명리학책을 더 많이 들여다 보고, 수십 년 사주풀이를 한 도사들이야, 간명을 끝낸 후 선입견과 비교하여 미묘한 차이를 찾는 걸 재미 삼아하는 분들이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다행인 건, 요즘엔 전화 사주가 성행하고 있어 오히려 선입견이 생길만한 외부 요소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첫인상만 보고 너는 고집이 세다, 기가 세다 말하던 실력 없는 역술인들이 사라지는 추세고요.
잠깐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샜는데, 그만큼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사주를 풀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중 제일이 기사일주(己巳日柱)라 생각하고요.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니 '내가 나쁘다는 거야?'생각할 수 있겠네요.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겉은 유순하지만, 속은 강직한 외유내강이라 말씀드리는 거니까요.
이처럼 항상 밝고 문제없어 보이는 기사일주가 사주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는 건, 그만큼 내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ㅣ웬만한 일로는 끄떡없는 기사일주
기사의 천간 기(己)는 음(陰)의 토(土)입니다.
특유의 따뜻한 온기를 지닌 천간이지만, 무토(戊土)와는 달리 움직이려 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는 흙이나 굳은 땅을 연상하면 되죠.
그러다 보니 성격 자체가 무던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튀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내죠.
무능력하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는데, 따지고 보면 기토 잘못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않는 성향이 기토입니다.
인간관계에서는 어느 한쪽 편도 들지 않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요.
거기에 기토는 기본적으로 정(情)을 대표하기에 신뢰와 정이 넘치는 사주로 해석합니다.
그런 기토가 지지 사화(巳火)를 만나면 끈덕진 실천력, 욕망을 가지게 됩니다.
분명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사람인데, 어느 순간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기사일주입니다.
정리해고로 직장에 피바람이 불어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는 것이 기사일주이고요.
지지의 기운이 강해 활동성이 드러나도 속은 여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대되는 성향이 만나다 보니 "겉과 속이 다른 사람", "의외인 사람"등의 평가를 받습니다.
기(己) 천간은 정인(正印)을 성향을 가지는데 지지에 사(巳)도 정인으로 와 동주하게 됩니다.
굉장히 총명하단 소리를 많이 들어왔거나, 학문이나 종교에 몸담게 되기도 합니다.
'어머니' 인자라고 불리는 정인답게 인정과 포용력이 많아 사람들에게 늘 '착한 사람', '걱정 없는 사람'으로 비치는데, 그런 기사일주가 힘들다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포용하다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죠.
특히 사주에 화(火)가 부족할 때, 어떤 이유로든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있거나요.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요즘 무슨 일 있어? 기운 없어 보여'라는 말을 들을 정도면 이미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을 경우가 크죠.
타인의 눈에 기사일주는 뭐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타인의 시선에서마저 힘들어 보일 정도면 심하게 망가져 있단 뜻이니까요.
ㅣ기사일주 남자, 기사일주 여자
기사일주 남자는 기토의 영향으로 애교가 없고 강직하지만, 사화 덕에 고지식하거나 무뚝뚝한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특유의 끈기, 성실함 덕에 연애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없죠.
하지만 정인의 영향 탓에 결혼에 유리한 사주는 아닙니다.
결혼할 때 모친의 영향을 피할 수 없어, 결혼 후 고부갈등이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결혼 전, 반드시 이런 점을 고려하고 개선해야 문제에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여자의 경우 사회생활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연애만 보면 오히려 남자보다 안 좋게 봅니다.
애초에 남자한테 관심이 없을뿐더러, 사회적 성공, 명예만을 위해서라면 가정을 후순위로 둘 수 있는 사주죠. 이 때문에 남편과의 불화가 불가피합니다.
인성이 식상을 극하기 때문에 자식과 연이 없으면 자식 문제로도 고민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연애와 결혼을 하면 안 되는 사주냐 한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주말 부부 등 방법은 있습니다. 물론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이런 성향을 받아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겠지만요.
주로 갑목을 지닌 사람과 만나 중정지합(中正之合)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ㅣ기사일주 연예인
기사일주를 가진 연예인으론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수지 씨, 오스카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윤여정 씨가 있습니다.
기사일주의 특징으로 어떤 일이건 평균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수지 씨의 경우에도 가수활동과 연기활동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고, 윤여정 씨 또한 오랜 세월 많은 배역을 소화하며 어떤 배역이던 본인만의 색깔로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죠.
또한 본인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인데요.
이런 기사일주의 성향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하자면, 정치인으로는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있습니다.
사주대로 잘 사는데, 굳이 사주를 보러 오는 분은 극히 드뭅니다.
오히려 학문에 관심이 많은 분이 대비를 위해 사주를 보는 편이고, 일반인은 당장 풍파가 닥치지 않았다면 굳이 사주를 보지 않으시죠.
저 또한 별일 없는데 사주를 보라고 권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평탄한 삶을 살았을수록 힘든 시기엔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리 대비하고 대처 방안을 알고 있는 것이 좋죠.
풍파를 겪어 흔들렸던 경험이 잦은 나무는 오히려 튼튼하지만, 처음 흔들린 나무는 첫 바람에 꺾일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기사일주에 대해 칼럼을 작성했습니다.
기사일주와의 궁합이 궁금하거나, 풍파를 겪고 있는 기사일주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주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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