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술일주(甲戌日柱), 책임감 무겁더라도 짊어지세요

안녕하세요 사주나루입니다.

재차 말씀드렸다시피, 사주나루는 상담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칼럼 세 편만 읽어보셔도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주나루에 상담을 요청하신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신 겁니다. 이 경우 사주만 받아봐도 한 번에 고민을 파악할 수 있죠. 눈에 확 띄는 커다란 톱니바퀴가 벌어져 있는데 삶이 고단한 건 당연한 겁니다. 

흥미로운 점은 사주에 '갑(甲)'을 지니고 있는 분들은 도통 힘든 티를 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전화까지 하고도 그냥 사주 보러 온 것뿐이라며 큰소리를 치십니다. 

'이런 부분이 힘드셨을 겁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누구보다 깊게 동조하고, 치유하고 가시는데 말입니다.

갑(甲)이라는 글자의 '내가 최고여야 해 해'라는 성향을 감추는 것이 힘든 겁니다.

 

갑술일주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티를 내지 않는 분은 일지에 술(戌)이 온 갑술일주(甲戌日柱) 분들입니다. 갑술일주는 늘 막중한 책임감을 떠맡고 살아가는데, 책임감 때문이라도 더욱 나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는 것이죠.

무던한 책임감은 삶의 원동력이 되지만, 과하면 독이 됩니다. 어찌 보면 갑술일주 분들은 자신에게 독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떠맡고 계신 겁니다.

이쯤이면 제목에 의문을 느끼실 겁니다. '책임감이 독이라는데 짊어지라고? 독인 걸 알면서도 삼키라는 뜻인가?' 싶으시겠죠. 그렇지 않습니다. 저를 신뢰하고, 끝까지 글을 읽어주세요.

마지막 문장을 읽었을 때 지금껏 여러분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사주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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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막중한 책임감, 무겁더라도 짊어지라고?

 

갑술일주의 책임감의 근본은 무엇일까요? 갑(甲) 천간과 술(戌) 지지를 먼저 주의 깊게 살펴보겠습니다.

갑(甲) 천간은 계절의 시작인 봄, 하루의 시작인 새벽입니다. 누구보다 우선이고, 빨라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갑은 자신이 최고라고 여깁니다. 앞서가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으니, 힘든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갑목(甲木)을 거목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갑목은 새싹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한겨울 동안 계속해서 단단해진 땅을 뚫고 자라는 것은 단단한 나무가 아닌, 부드럽지만 생명력 있는 새싹이니까요.

하지만 막중한 책임을 오롯이 혼자 견디기엔 아직 너무 여립니다. 그렇다 보니 남을 통한 인정 욕구와, 부담감을 함께 지니는 것이 갑목입니다. 갑목에게 책임감이란 가장 최고이고자 하는 욕심과, 선하고 여린 심성에서 비롯되는 일종의 배려이죠. 전형적인 외강내유(外剛內柔) 성향입니다.

 

사주 갑술일주

 

술토(戌土)는 계절로 따지면 늦가을입니다. 안정적으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생명을 수확하고 건너는 인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술토는 넉넉함, 안정감을 의미합니다.

술(戌)이 갑목의 일지(日支)로 오는 갑술일주는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솔선하여 집단을 안정시키려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보통 개가 주인을 지키는 듯한 충성심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이런 갑술일주의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요소, 특히 수(水) 인자가 없으면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책임감과 안정감을 가져오기까지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수(水) 인자가 없으면 참을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갑술일주는 신(申)과 유(酉)를 공망으로 가집니다. 즉, 인내를 뜻하는 정관(正官)이 없다는 뜻이죠. 

그러다 보니 '이쯤이면 됐어'하고 내려놓습니다. 스스로 합리화하고, 만족하는 것이죠.

"그럼 부담감도 줄고,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갑술일주는 제외입니다.

 

갑술일주 사주

 

무리를 포기하면 우두머리는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설령 지금까지 잘 감당했다 해도 말입니다. 가혹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갑술일주는 쓸쓸하고, 외로운 일주입니다.

이런 갑술일주의 단점을 개선하는 방법은 인내력을 키우게 하는 수(水) 기운을 찾거나, 지장간에 숨어있는 정관(正官)을 찾는 겁니다. 다시 말해 가볍게 포기하지만 않으면 결국 인정받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깜냥을 갖춘 것이 갑술일주라는 겁니다.

따라서 '짐을 좀 덜어라'라고 말하는 건 갑술일주를 도리어 불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인정을 향해 내딛는 한 발자국이 힘들 것이니, 포기해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죠.

고단하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백분 이해하지만, 사주의 장점을 내세우고 싶다면 참을성과 배움을 통해 이를 끝까지 견뎌낼 수 있는 그릇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갑술일주는 기본적으로 편재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편재의 장점을 살려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ㅣ갑술일주 남자, 갑술일주 여자

 

갑술일주 남자는 체계적인 집단생활을 견디기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업가가 어울리죠.

하지만 직장생활과 아예 무관한 건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재물과 관련한 금융업에 종사하거나,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업무를 할 수 있는 프리랜서로 직장에 귀속되는 것도 괜찮습니다. 

갑(甲)과 술(戌) 모두 교육에 높은 재능이 있으니 교육 쪽도 좋습니다.

연애운 역시 좋습니다. 편재는 사주 상으로 애인을 의미하기에 연애를 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이성 관계가 문란하다면 구설에 휘말릴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생 애인처럼 여겨질 수 있는 애교가 많은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면 좋습니다.

사주에 토(土)가 많으면 결혼을 여러 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부부 관계에 각별한 주의를 다해 주시고, 특히 아내의 건강 문제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갑술일주 궁합

 

여자도 매한가지로 이성을 만나고자 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배우자 복이 좋지는 않아 결혼을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배우자에 대한 기댓값이 높기 때문이고, 덧붙여 사주에 관성도 없다면 결혼은 더욱 난제일 수 있습니다. 갑술일주 여자의 경우 자식의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출산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너무 노산하지 않도록 적정한 나이에 임신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결혼을 하게 되면 헌신적인 와이프가 되는 것이 갑술일주 여자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마냥 다복해서 책임을 다하고, 희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의미죠. 이를 충분히 헤아려주는 남편을 만나는 것이 가장 최선입니다.

갑술일주 남녀 모두 기묘(己卯) 일주, 임오(壬午) 일주와 궁합이 좋습니다. 

 

 

ㅣ갑술일주 연예인

 

갑술일주 유명인으로는 공지영 작가, 김성주 아나운서, 장기하 싱어송라이터 등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글 잘 쓰는 사람, 말 잘하는 사람, 노래 좀 부르는 사람은 모두 상관(傷官)을 사용하는 이라 하였습니다. 갑술일주의 경우 지장간에 처음으로 오는 상관을 이용합니다.

정리하자면 갑술일주는 1. 상관을 사용해 재능을 보이고 2. 편재를 사용해 재물을 거두고, 끝으로 3. 정관을 사용해 인정받아야 합니다.

공지영, 김성주, 장기하 님 모두 개인만의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재물을 거두었으며, 결국 각자의 분야에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갑술일주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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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술일주는 밝고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나는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는지, 이 탓에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어떤 관계를 걸머지고, 솔선한다는 것은 중압감과 부담감을 안겨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갑술일주가 갑술일주답게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겁니다. 가령, 나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진 않았는지 돌이켜 보세요.

사주나루를 통해 모두가 본인 사주의 장점을 살리며 삶을 영위하길 바랍니다. 

 

* 아직 본인의 사주를 모른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사주사이트부터 만세력 보는 법까지 총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