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운세 실패하지 않는 법, 3인의 무당에게 묻다

안녕하세요. 사주나루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주나루 전화운세 상담 비용은 받은 시간만큼만 지불하게 되어있습니다.

꼭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답변만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30분 내외로 볼 수 있는 이성 문제를 10만 원 넘는 점사비를 지불하고 억지로 건강, 직장, 재물까지 1시간씩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이런 사주나루의 전화운세 방식에 90% 이상은 만족하시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좌측부터 사주나루 보현궁, 옥수련, 고춘자 선생님

 

아무래도 핵심만 짚다 보니, 전화운세로는 사소하지만 평소 궁금했던 질문이나, 선생님에 대한 질문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의견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해소해 드리기 위해 궁금했던 질문,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대신 여쭤보고 답변해드리고자 하고요.

전화운세 잘 보는 곳 찾는 방법부터 점사를 봐주실 때 방울을 흔드는 이유까지, 사주나루 무당 3인에게 여쭈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솔직한 답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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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인터뷰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옥수련 : 예,  22살에 신을 받았고 6년 동안 충청도 굿을 하다가 이북 신령님을 모시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북굿을 하고 있습니다. 이북굿도 바닷가 하고 육지하고 조금씩 다른데 저는 육지굿을 하고 있습니다.

기도 중에 어딘가에 가서 무언가 받아오는 꿈을 꿨는데 무작정 아는 법사님을 찾아가서 이렇게 생긴 분을 아시냐 여쭤봤더니 알려주시더라고요. 

찾아가니 몸이 아프셔서 태송굿을 준비하던 분인데 받아올 적에 첫 생긴 모습과 성씨, 고향 말씀하시고, 두 번째 내려온 분 성씨 가호 생긴 걸 이야기하시고 마지막에 저 주신 그분이 따로 태송굿을 할 적에 할머니가 숨겨놓으셨어요. 그걸 찾아내서 이북굿을 하기 시작한 거죠.

고춘자 : 사주나루에서 활동한 지는 2년 정도 됐고, 호는 높을 고(高)에 봄 춘(春), 사람 자(者)를 써서 높으신 신의 사랑과 영검함을 널리 전파하고자 고춘자로 정했습니다.

열두 분의 신령님을 모시고 있고 내담자분들의 고민에 따라 신령님들이 합의하여 봐주십니다. 보통 점사는 선녀님께서 봐주시고 간혹 동자 애기씨들이 오시는 경우도 있고, 내담자분들이 시험이나 직장, 경조사 같은 고민을 하실 땐 할아버지 신령님이 오시고, 정말 급한 경우엔 할머니가 오시거든요. 

흑산도 마신이잖아요. 그 덕에 할머님이 욕쟁이라 욕을 하면서 들어오셔서 공수를 내리고 비키실 때가 있어요. 제가 조금 당혹스러울 때가 있죠. (웃음)


보현궁 : 2022년 10월 12일부터 사주나루에서 점을 보고 있어요. 보현궁이란 이름은 기도하다가 받았고요. 신내림을 받은 건 재작년이었는데 잘못돼서 4월에 다시 한번 받게 되었어요. 동녀 애기씨가 몸신 할머니를 못 찾고 있을 때 정확히 들으라고 할머니~ 이랬던 적이 있어요. 

도와주시는 분이 할머니라는 걸 알았고 지금은 할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더 정확하게 보게 되었어요.

 

보현궁 선생님 신당

 

Q. 제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옥수련 : 어려서부터 자주 쓰러졌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귀가하다 쓰러졌는데, 석 달 정도를 못 일어나고 병원에 가도 차도가 없어서 죽는구나 하다 깨어났거든요. 

어머니와 쭉 살다가 고등 졸업하고 취업해서 독립을 했는데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술 한 잔 먹으면 기억을 잃고 이상한 행동을 해서 알고 지내던 언니가 나를 데리고 점집을 찾아가셨죠.

그때까지는 할머니, 어머니 모두 기독교 신자라 모태신앙이었지요. 그런데 거기서 무당 팔자라는 말을 딱 듣게 된 거죠. 처음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도 두 번 하고, 눌림 굿도 하고, 그 굿 하고 나서도 동맥이 나갈 정도로 팔을 그어서 몇 바늘을 꿰매기도 했죠. 그러고 나니 죽을 팔자는 아닌 것 같으니 무당으로 살아야겠다 결심을 하고 신을 받게 된 거예요.

 

고춘자 : 제자의 길을 걷는 것을 매 순간 감사하고 살아요. 제자의 길을 가기 전엔 너무 힘들어서... 만고풍파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더라고요. 

어릴 때 신병으로 진짜 목숨줄 없이 살았어요. 어딜 가도 죽은 사주로 나오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신병에 매달려서 살았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게 살았고, 나 스스로 명을 끊으려는 찰나에 할머니가 눈앞에 보였고 할머니의 손을 잡고 제자의 길을 걷게 된 거죠.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분할 수 없는 그런 고통의 속에서 살았어요. 일반인이 보면 정신병자였겠죠. 그런데 제자가 되니까 구분이 되더라고요. 이 길을 걸으면서 깨달은 건 이 인간 세상의 한 인간으로서 신의 일을 할 수 있는 무당이 되었고, 중생구제가 내 일이었다는 겁니다. 

나만큼이나 고통스럽고 슬픈 사람들을 알아주기 위해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보현궁 : 답답해서 점집을 가면 항상 무당팔자라 그러고, 굿하라 그러고, 저는 싫다고 화를 내면서도 그 주변을 맴돌게 되고 했죠. 

신병도 없었는데, 결혼도 일찍 해서 일찌감치 이혼을 했고, 그러다가 30대 초반에 할머니가 한복을 입혀 주시는 꿈을 꿨어요. 더 방황했고 금전 풍파, 인간 풍파 다 겪고 버티다가 큰 사고가 나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무릎을 꿇었어요.

그런데도 인정하기가 싫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는데 거짓말처럼 살아났고, 답답해서 계룡산을 들어갔는데 귀신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리니 무당팔자가 맞는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무당이 되고 나니 신령님이 눈앞에 딱 점을 가르쳐 주시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란 걸 깨닫고 나서 이 길이 왜 힘든 길인지 알게 됐네요. 진작 갈 걸 하는 후회도 많이 되고... 

자꾸 산에 가고 싶고, 가서 뭘 보면 무서우면서도 또 한편으로 좋고. 기도 갔을 때 굿당에 다음날 굿이 들어오면 제가 그걸 몸으로 느껴요. 구역질하고 아프고. 힘들면서도 내가 무당이 맞는구나 이런 걸 느끼죠.

 

옥수련 선생님 굿

 

Q. 힘든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전화운세를 찾는 분이 많은데 점을 잘 본다는 건 무엇인가요?

옥수련 : 전화운세를 잘 본다는 건 찾아오는 사람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신령님 뜻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지요.

처음 내담자가 딱 오면 커피도 내오고 얘기도 하면서 개인적인 얘기를 한 다음에 점 보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저는 전혀 안 그래요. 들어와서 바로 점 봐요. 커피 주고 뭐 하고 하면서 그 사람이 어떤지 살펴보고 판단하는 거거든요. 저를 소개해 주는 분에게도 그 사람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지 말라 합니다. 맞든 틀리든 신령님 공수대로 해야지, 소스를 주면 자꾸 맞추려 하기 때문에 제대로 점을 볼 수가 없어요.

상대방에 대해서 전혀 몰라야 하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지금도 그래서 전화운세를 찾는 분들께 음력 생년월일만 대세요. 하고 바로 점 봐드립니다. 그런데 그것도 오래 걸린다 해서 지금은 듣고 싶은 질문만 하라 그러죠. 재회면 재회, 짝사랑, 직장, 이직, 간단하게라도 질문을 말해달라 해요. 오프라인은 축원문이 긴데 전화는 필요한 거만 물어서 여쭤보고 바로 공수드립니다.


고춘자 : 내담자분들이 전화운세 잘 보는 곳을 찾는다면 그건 대체로 신, 조상님의 눈에 띄어 소식을 알려주기 때문에 연이 닿는다고 생각해요.

무당이 전화운세로 점을 잘 본다는 건 무당의 역할을 잘하는 거죠. 인간의 소망을 신에게 전하고, 신의 공수를 인간에게 전달하는 중간다리 노릇이 무당의 역할인 거잖아요? 인간의 소망이 이뤄지고 신이 원하시는 걸 잘 보고 받을 수 있는 게 잘 본다는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알고 있는 미래를 잘 맞추고, 과거를 잘 맞추고가 아니라 본인 인생을 본인이 잘 만들어나갈 수 있게끔 말씀을 전달할 수 있게 내담자분들의 힘든 현실을 바꿔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전화운세로 점을 잘 보는 거라 생각합니다.


보현궁 : 무당은 점 잘 보고 굿 잘해서 성과 보면 그게 최고의 무당이라 생각하거든요.

내담자분들도 전화운세를 잘 본다는 건 공수가 맞았다는 것을 생각할 텐데, 화경으로 보는 상황을 맞게 보여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무당이 10개 중 7가지만 맞추면 잘 맞춘다고 보거든요? 저랑 맞는 분들은 제가 말한 대로 되고, 결과도 맞고, 흐름도 맞고. 이런 부분들이 점을 잘 보는 것이죠.

 

보현궁 신당

 

Q. 또 하나 궁금해하시는 게 전화운세 보실 때 방울을 흔드시는 건데, 이유가 있나요?

옥수련 : 신의 제자는 강신무하고 세습무가 있는데 차이가 있어요. 세습무라는 것은 한강 이남을 중심으로 해서 마을의 만신이 당골레처럼 한두 명 있는데, 그 만신이 자식에게 세습하거나, 시집을 안 가면 양녀를 들여 굿을 가르쳐 산당을 지키게 해요. 무당 교육을 하는 거죠. 그때 열두 거리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스물여덟 거리 정도 되는 굿을 배우죠.

한강 이북으론 강신무가 강한데 그곳은 산세도 험준하고 날씨도 춥고 해서 마을이 형성돼 봐야 사람이 없어요. 살기도 힘든데 굿을 하거나 할 그게 없지요.

이렇게 강신무 신령이 오셔서 그 사람을 아프게 만들고 신명을 보여주시는데 그럼 신굿을 하게 되는 거죠. 이때 방울과 부채를 숨겨요. 그럼 제대로 내림받는 무당이 그걸 찾아야 해요. 그런 물건이 방울, 부채예요. 방울로 신령님을 청하고 부채로 받드는 모습을 보이는 거죠.

이걸 이북에선 상세라 하는데, 방울과 상세는 모양이 조금씩 달라요. 인제 저는 집이라 상세는 소리가 너무 커서 못하고 방울을 흔드는데, 신령님을 청하는 소리예요. 


고춘자 : 저 같은 경우에는 무불통신하는 사람이에요. 무불통신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말문이 터지고, 합이 받아서 신이 오셔서 말씀하시는 거죠.

실질적으로 방울을 흔든다는 건 신과 저의 합의받는 과정에서 방울소리에 의하여 신이 받으실 때가 있으시고요. 저 같은 경우엔 신의 무구를 다 쓰는 편이에요. 오시는 신의 힘에 따라 무구를 사용해요. 전화로 운세를 볼 땐 주로 글로 받으세요. 눈으로 화경을 보는 것이죠.

급한 상황일 때는 엽전점, 쌀점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현궁 : 저도 방울을 사용하는데, 방울을 흔들 때는 이렇게 할머니에게 여쭤보는 거예요. 누가 이런 상황인데 풀릴 수 있는지, 만날 수 있는 것인지, 안 되는 것인지를 묻는 거죠.

신과의 접속이죠. 답이 빨리 나올 때는 방울을 흔들면서도 결과적으로 보이고요.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생년월일을 보고 글로 풀 때도 있고요.

 

사주나루 옥수련

 

Q. 이성 문제로 전화운세를 찾는 분이 많은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비방법이 존재하나요?

옥수련 : 있죠. 사실 제가 하는 비방 중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두 얘기할 순 없으니까.

부적을 하고 싶으면 하라 그러고, 사진을 이용해서 헤어진 사람과 재회할 수 있게 도와주는 비방을 알려드리는 경우도 있고, 간단히 고사 지내는 것 알려드리고, 이사 들어갈 때 부정 가리는 것도 알려드리고 하죠.


고춘자 : 보통 사람들이 소망을 염원하잖아요? 보통은 기도법이라고 표현을 해요. 만에 하나 인연이 끊어진다거나, 끊어질 쯤에 상대의 탄생석이 박힌 장신구를 구해서 그 사람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면 내 염원 속에 합의가 잡힐 때가 있어요.


보현궁 : 비방이라는 게 좋은 것도 있지만, 나쁜 것도 있어요. 그리고 비방을 물어보는 분들 중에는 나쁜 쪽으로 사용하려는 분들도 계시고요. 저도 무당이기 전에 사람이잖아요. 알고 있으면 알려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서 아예 안 배우는 편이에요.

 

옥수련 선생님 신당

 

Q. 진솔한 답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옥수련 : 내담자분들이 상담을 받을 때 시간적 여유를 갖고 공수에 귀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재회를 할 때 된다, 안 된다 이 두 가지만 놓고 보면 청기백기밖에 안 돼요. 5:5니까요. 둘 중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린 거잖아요. 확률로 봤을 땐 좋아요 이게. 

그런데 그렇게 전화운세를 보기 시작하면 진짜 점을 볼 수 없어요. 자신의 연애가 실패한 이유에 대한 단점을 찾을 수도 없고 바꿔볼 수도 없죠.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이야기를 해드릴 수 있는데 이뤄진다, 이뤄지지 않는다에만 집중하게 되면 오히려 제대로 된 점을 볼 수 없어요.

인내심과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여긴다면 공수를 믿어주시고, 원하지 않는 방향이라 할지라도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고춘자 : 옛날에, 그러니까 제가 처음 내림받은 30년 전에는 점을 보러 오면 목욕재계하고 새벽 기도가 끝나길 기다리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때 신께서 점을 내려주시면 자손들이 받아들였어요. 정해진 길이니까.

지금은 점 본다는 게 많이 바뀌었어요. 시대가 변했고 제가 본 바에 의하면 미래가 움직이는 경우도 너무 많아요. 염원에 따라 소통하는 과정에서 미래가 바뀌는 걸 자주 확인해요.

그러니 감사한 마음속에서 진짜 원하는 걸 말씀하시고, 현실을 맞춰가면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을 거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해진 미래만 너무 고집하지 말고, 시대에 맞게 새로운 미래를 받아들이는 소통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현궁 : 전화운세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잖아요. 정말 이해하는 부분이지만, 가끔 과할 만큼 원하는 결과만 바라시는 분들이 계세요. 신의 공수가 재회가 힘들다, 안된다고 나왔는데 되게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죠. 간절하고 희망적인 말을 듣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은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신이 아닌 신과 인간의 중간에서 전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에요. 너무 결과를 맹신하지 말고 참고해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보현궁 선생님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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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나루의 선생님들께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진솔한 답변을 들을 수 있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인터뷰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주나루


*사주나루 인터뷰 

 

전화운세 잘 본다고 아무리 남발해 봤자.. [사주나루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