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日柱)는 사주의 네 기둥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중요해도 일주만으로 삶을 이룰 순 없단 뜻입니다.
따라서 일주론은 하나의 명리학적 관점이며,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점은 제대로 된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단, 칼럼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독해력은 보유하셔야 합니다.
블로그에 작성해 둔 입문자용 칼럼이 많습니다. 글 읽기가 익숙지 않은 분은 다른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대한민국에서 신분제가 폐지된 것이 19세기 후반이니 지금은 노예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아직도 노예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일의 노예, 사랑의 노예, 가정의 노예가 되거나 더 세세하게는 SNS의 노예, 호르몬의 노예, 돈의 노예 등 어느 분야에서든 노예가 될 수 있는 사회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면서까지 하나의 목적에만 구애된 사람은 노예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죠.
본인이 정해일주(丁亥日柱)거나 배우자, 자식, 직장 선후배 등이 정해일주라면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21세기형(型) 노예에 가장 걸맞은 일주가 정해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지금도 일정 분야에 과분히 얽매여 있을 가능성이 높고요.
물론 모든 정해일주가 일의 노예, 사랑의 노예, 가정의 노예가 되는 건 아닙니다. 원국의 구성에 따라 정해일주가 지닌 단점을 잘 보완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완하지 못한다면 (혹은 잘 모르겠다면)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렇지 되지 않을 방법 정도는 알고 계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ㅣ정해일주(丁亥日柱), 노예 되기 딱 좋은 팔자?
한 가지 오해는 풀고 시작하겠습니다.
정해일주가 노예 되기 딱 좋은 팔자라니 하면서 시작한 탓에 '정해일주는 안 좋은 사주인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텐데, 그렇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정해일주는 관성(官星)을 강하게 쓰기에 어디를 가도 꿀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물질적인 부분도 일정 수준 이상 뒤따르고요.
일주 그 자체로만 놓고 보면 좋습니다. 오히려 정해일주가 정말 과거의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건 일주를 떠나 다른 문제가 다각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정해일주가 모자라거나, 부족해서 노예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정해일주는 일간 정화(丁火)에 일지 해수(亥水)가 정관(正官)으로 들어옵니다.
정화 자체도 정관의 성향을 지니고 있기에 일간과 일지에 모두 정관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해일주는 대표적인 정관사주입니다.
정관사주는 원리원칙을 지키고, 보수적이며, 맡은 임무와 체계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에 특화된 사람입니다. 명예욕도 강하고 이를 해결할 능력도 있기 때문에 공무원, 직장인 등에 걸맞은 사주이죠.
현대에 가장 적합한 사주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굉장히 깔끔하고 체계적인 사람이라 타인의 신뢰를 얻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믿음과 칭찬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사람이고요. 그러다 보니 대인관계도 좋은 편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대체 어느 부분이 노예가 되기 적합하단 건지 이해가 안 될 겁니다.
하지만 정해일주는 공감하면서도 어느 한 부분이 답답한 데가 있을 겁니다. 그건 바로 이런 정관 사주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조바심이에요.
정해일주를 딱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자승자박(自繩自縛)입니다.
*자승자박(自繩自縛)
1. 명사 자기의 줄로 자기 몸을 옭아 묶는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자기 자신이 얽혀 곤란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명사 불교 제 마음으로 번뇌를 일으켜 괴로움을 만듦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정해일주를 노예로 만드는 것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통해야 내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어떤 대상(사람, 직장, 가정 무엇이 되었든)에게 결박되게 합니다.
스스로가 만든 집착은 결국 더 큰 부담감을 야기시키고 이는 결국 생각과 행동을 굳게 만들죠.
예컨대 정해일주의 고민 중 대개는 일의 성과를 내지 못해 조바심을 갖거나, 가정에서 무시당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한탄입니다. 현재 본인의 삶에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거나요.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제삼자의 눈으로 보면 정해일주의 일은 천천히 성과를 지속하고 있으며, 가족들은 그에게 의지하고 있음에도 본인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스스로 양손양발을 묶고 두 눈 두 귀를 막는 거예요. 아무도 정해일주를 노예로 만들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노예가 되는 겁니다.
이런 정해일주는 다른 사람이 보면 완강한 독재자에 근접합니다.
하지만 스스로는 소외된다 생각하기에 그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 겁니다. 자기 자신을 소외시켜 버리는 거죠.
그러니 정해일주의 정신적 불안감은 스스로 감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디 본인 스스로 족쇄를 찼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건 인성(印星)을 살리는 겁니다. 관성이 지닌 강한 힘을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죠. 일정한 결실과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학문적, 기술적 자격을 획득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아니라면 종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실제로 정해일주는 그렇게 종교인이 되어 다스리는 분이 많습니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건 본인의 목표치에 본인을 가두진 마시라는 겁니다.
최선을 다해 보좌하고 있는 사람(연인, 상사, 배우자, 자식)이 있다면 현재 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정해일주답게 사는 겁니다.
ㅣ정해일주 남자, 정해일주 여자
정해일주는 남자와 여자 모두 연애와 결혼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워낙 깔끔하고, 고상한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성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본인만의 생각에 과도하게 빠지거나, 상대에 대한 사랑이 집착으로 변질되는 경우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연인, 배우자를 이유 없이 불신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 주세요.
특히 남자는 가부장적인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통제하고 싶어서 그렇다기보단, '내가 가족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데'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해일주의 기운은 여성의 경우 좀 더 강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니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 주시고, 주의하셔야 합니다.
ㅣ정해일주 유명인, 연예인
대표적인 정해일주 유명인으론 이승만 전 대통령, 방송인 홍진호 씨 등이 있고, 연예인으론 이수근 씨, 김수로 씨, 강예원 씨 등이 있습니다.
다른 글처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행동 지침을 제시하진 않기에 아직은 감을 잡고 확신을 갖긴 어려우실 겁니다.
사실 이렇게 짧은 글에 모두에게 들어맞는 컨설팅을 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주가 같다고 모두가 같은 삶을 사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정신적 고통에서 해방될 수는 있습니다. 명리학을 통해 인생을 재정비해 나가는 첫 단계 이기도 하고요.
부디 정해일주 분들이 스스로 만든 껍데기를 부수고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사주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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