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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나루 칼럼

사주 식신, 말 잘하는것과 말 하고싶은 것은 다를지도

by 사주나루 티스토리 2025. 1. 2.

 

선생님, 제가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상담사 한번 해볼까요?

 

 

 

사주나루를 찾은 한 내담자 분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뒤이어 본인 사주에 식신(食神)이 있으니 말하는 직업이 딱일 것 같다고 하셨죠.

실제로 내담자 분의 사주에는 식신이 있지만, 상담사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식신이 과연 무엇이길래 말을 잘한다고 할까요? 그리고 말 잘하는 식신 인자를 가진 분을 왜 말렸을까요?

 


 

식신
식신

 

 

식신은 명리학에서 말하는 십신(十神) 중 하나로, 단어 그대로 먹을 것을 의미하고, 더 나아가 모든 의식주를 뜻합니다.

옛날부터 사주에 식신이 있으면 먹고살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일 큰 복으로 여겨졌죠.

식신은 일간이 생(生)하는 오행(五行)과 같은 음양(陰陽)에서 나타나는데, 기토일간(己土日干)이라면 토(土)를 생하는 간지 중 음을 뜻하는 신(辛), 유(酉)가 식신에 해당합니다.

식신의 기본 성질이 일간의 기운을 밖으로 분출하는 것으로 즉,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먹는 것과 이로 인한 에너지 발산 등 인간 본능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죠.

 

 

식신생재
식신생재

 

따라서 사주에 식신이 있으면 말하는 것, 춤추는 것, 만드는 것 등 표현하는 모든 행위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게 되었을 때 식신생재(食神生財) 합니다.

이 식신이 천간에 있다면 종교, 창작, 교육, 예술 분야에 종사할수록 좋습니다.

지지에 식신이 있다면 양식, 축산, 원예, 요식업 등으로 방향을 정해도 되고요. 

그러나 사주에 식신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식신이 과하면 보수적인 성향을 갖게 되고, 변화와 시도를 꺼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는 성향으로 뭔가를 시작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시작하더라도 일이 용두사미로 끝이 날 수 있죠.

첫인상이 좋아 인기가 많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허울을 들키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사주에 식신이 없다면 생각을 밖으로 꺼내는 표현력이 부족하게 됩니다. 

따라서 예술이나 영업 같은 일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생산을 뜻하는 인자가 없으니 자식운, 대인관계에서는 의사소통 능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사주-식신
사주 식신

 

 

그러나 이는 식신의 이론적인 이야기로, 실제 풀이에서는 식신의 위치, 다른 십신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더 세세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담자 분은 병화일주(丙火日柱)로 시주에 진토(辰土)가 있어 식신이 있습니다.

식신이 과하지 않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셨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담사라는 직업과 잘 맞을 거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말의 2 가지 방식'에 있습니다.

1. 정보나 감정을 전달하는 말
2.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대화

 

식신은 두 가지 방식 모두를 선호하나, 1번에 더 치우쳐 있습니다.

때문에 식신 인자를 강하게 쓰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를 듣고만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상담은 말을 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더 중요시되는 직업입니다.

사주에 식신이 있다 > 말하는 직업 > 상담사는 굉장히 일차원적인 풀이이죠.

 

 

ㅣ그렇다면 상담사에 적합한 인자는 무엇인가요?

 

식신-사주
식신 사주

 

상담사에 적합한 인자는 정관(正官)입니다.

보통 관(官)을 명예와 관련된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정관은 대개 타인으로부터 얻는 명예가 아닌 본인의 만족을 채우는 명예로 풀이됩니다.

그래서 '내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인자이죠.

게다가 말이 많지는 않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조언하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위 내담자 분은 식신은 있지만, 정관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병화일주라 상담실에 앉아 내담자만 기다리지 못하는 성격일 겁니다.

한마디로 상담사와는 잘 맞지 않는 사주라 풀이할 수 있습니다.

 

식신직업
식신직업

 

 

그렇다고 내담자분이 잘못된 생각을 했거나, 쓸데없는 소리를 한 건 결코 아닙니다. 

명리학을 통해 사주팔자를 풀이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는 틀림없이 옳은 행동입니다.

실제로 내담자 분께서는 상담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게 됐고,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보다,  활동적이고 영상을 통해 말을 전달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신 겁니다.

직업적인 만족감도 좋다고 하시니 잘 된 일입니다.

사주풀이를 통해 올바른 길을 찾으셨습니다. 거기다 밥 굶을 일까지 없으니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사주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