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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나루 칼럼

사주 역마살(驛馬殺), 제대로 모르니 힘든겁니다

by 사주나루 티스토리 2025. 1. 16.

안녕하세요 사주나루입니다.

최근엔 사주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명리학 용어가 심심찮게 쓰이더군요 ^^

여행을 주제로 하는 이웃님의 블로그를 둘러보다, 자신의 여행 일지에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너무 크다며 역마살(驛馬殺)이 본인에겐 없어선 안될 존재라고 기록해 두신 걸 보았습니다.

명리학에 몸담고 있는 저로선 일상에서 접하는 명리학 용어들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염려도 됩니다.

 

역마살
역마살

 

 

역마살을 가진 독자가 블로그를 인상 깊게 읽었을 때, '나도 역마살이 있으니 다 그만두고 여행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무작정 그만두고 훌쩍 여행을 떠난 뒤, 여행의 어려움과 고초에 시달린 후 '여행? 역마살? 다신 안 해'라는 생각과 함께 돌아옵니다.

역마살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벌어지는 일입니다.

노파심이라 여길 수도 있겠지만, 수 만 건의 실관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연예인 해도 될까요?'라고 물으면서, '제 사주에 도화살(桃花煞)이 있어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주-역마살
사주 역마살

 

물론 이웃님의 잘못도 아니고, 블로그를 보고 여행길에 오른 독자분의 잘못도 아닙니다.

굳이 잘잘못을 따지자면, 현대에 들어 역마살(驛馬殺)의 성질을 좋은 쪽으로만 알려온 명리학자들의 잘못이겠지요.

기왕 역마살을 언급하는 김에, 제대로 알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포스팅합니다.

평소에 '어디든 떠나야 하나?', '무언가 바꿔봐야 하나?'라며 생각하신 분들이라면, 잠시 배낭을 풀어두시고 이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ㅣ역마살, 필요한 사람은 따로 있다?

 

 

보통 역마살(驛馬殺)을 사방팔방 움직이는, 해외로 나가는 살(殺)로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역마살을 가진 사람은 실제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으니 틀린 말은 아니죠.

심지어 위와 같은 특성 탓에, 한 곳에 정착하며 농사를 짓고 살았던 과거 농경 사회에선 역마살을 좋지 않은 살로 여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역마살을 움직임이 많은 살, 해외와 관련 있는 살로 정의하는 것은 굉장히 1차원적인 해석입니다.

먼저, 역마살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떤 경우에 역마살이 작용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역마살-사주
역마살 사주



역마살은 도화살이 발현되는 자(子), 오(午), 묘(卯), 유(酉) 자리에 인(寅), 신(申), 사(巳), 해(亥)가 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寅)이라면 신자진(申子辰), 신(申)이라면 인오술(寅午戌), 사(巳)는 해묘미(亥卯未), 해(亥)라면 사유축(巳酉丑)이 역마살이죠.

간단한 예로, 일지에 인(寅)이 있고 다른 지지에 신(申), 자(子), 진(辰)이 온다면 일지 인(寅)은 역마가 됩니다.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은 만세력에 생년월일시를 넣는 것만으로도 역마살의 여부를 알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역마살-3개
역마살3개

 

역마살에 해당하는 인(寅), 신(申), 사(巳), 해(亥)는 지지삼합에서 생지(生支)에 해당하는 글자입니다. 

생지는 생동감과 활기로 가득 찬 글자인 만큼, 한 계절이 끝나고 다음 계절이 시작되는 시기이고요. 그렇기에 생명력과 활동력이 가장 강한 글자입니다.

그래서 역마는 활동력을 대표하는 인자가 됩니다.

단순히 활동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매번 다른 계절을 맞이하는 생지이기에 도전적이며 진취적입니다. 또한 어리숙하고 성급한 모습을 갖추고 있어서 역마살이 오면 제대로 된 성취 없이 방랑하게 된다는 해석을 합니다.

 

역마살-뜻
역마살 뜻

 

이런 역마살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인 기운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개의 역마살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지지삼합의 작용력이 음양오행의 구성을 뛰어넘어 발현될 수는 없으니까요.

예를 들어 사주 구성 자체가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력이 중요한 사주라면 역마살은 플러스 요인입니다. 

하지만 사주 자체가 정적이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 힘을 발휘하는 사주라면, 역마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합니다. 안정된 직장에서 번듯하게 살아가고 있는데도 이따금씩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죠.

이것이 사주 전체를 먼저 살핀 다음 역마살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역마의 기운을 누를 것인지 혹은 역마살을 활용할 것인지 일차적으로 사주를 토대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행 블로그를 보며 염려스러웠던 것이 바로 이겁니다.

역마의 기운을 잘 살릴 수 있는 사람에겐 해외여행이 에너지를 돋우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여행을 통해 축적된 경험마저 자신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역마의 기운을 억제해야 하는 사주를 가진 사람에게는 여행이 그저 돈 낭비, 시간 낭비로 그칠 뿐이죠.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무작정 따라 하다 낭패당하기 딱 좋은 조건인 것이죠.

이런 사람들에게 불쑥 떠나는 배낭여행은 독과 같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체계적으로 구성된 패키지여행이 그나마 잘 어울립니다.

만약 정말 정적이고 움직임이 적어야 하는 사람은 그냥 블로그를 재밌게 읽거나, 여행 관련 도서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마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무작정 몸을 움직여서 이곳저곳 배회해야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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