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보고 파혼을 고민하게 돼요."
"다툴 때마다 원진살 탓인 거 같아요. 헤어져야 하나요?"
'굳이 저렇게까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꾸며낸 사연이 아닌, 실제 사주나루 사연입니다.
대부분 잘못된 사주상담을 받은 후 찾아오셨던 분이죠.
더 이상 비슷한 사례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글을 작성합니다.
특히 연인, 부부 사주 상담에 불만스러우셨던 분은 아래 사연과 유사한지 확인해 보셨으면 합니다.
34세 무오(戊午) 월, 경신(庚申) 일 여성분이었습니다. 10년의 장기연애 끝에 결혼을 준비하던 예비신부였어요.
양가 상견례, 웨딩 플래너와 상담도 끝냈고 이미 식장까지 다 돌아 계약금만 넣으면 끝나는 상황이었죠.
문제는 재미 삼아 본 사주상담이었습니다.
원진살(怨嗔殺)이 있어서 인연이 짧다는 간명을 받았는데, 꺼림칙한 마음에 계약금 입금을 머뭇거리고 계셨습니다.
결혼 준비 과정의 우여곡절이 원진살 탓인가라는 생각이 거듭하여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사주나루에 내담 하신 거고요.
사주궁합을 보고 군말 않고 계약금 넣으시라 말씀드렸습니다.
사람 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 파혼이나 이혼을 하더라도 절대 염려하던 원진살 탓은 아닐 거라 말씀드렸죠.
원진살은 원망하고 성내는 뜻을 가진 살입니다.
부부 연인 간의 까닭 없는 불화, 증오라는 뜻으로 알고 계신 분이 많으실 거라 예상됩니다.
만약 실전 사주상담에서 원진을 이런 식으로 해석하면 우리나라 부부 중 30% 이상은 이별을 면치 못합니다.
원진살은 지지(地支)끼리 만났을 때 합(合) 하지도, 충(沖) 하지도 않은 지지의 만남입니다.
원진살도 명리이기에 자연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조화롭기도, 반대하기도 모호한 불편한 상태가 원진의 뜻입니다.
실제 삶에서 우여곡절이나, 지지부진한 상황을 유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진살이 있을 땐 지체하면 좋지 않습니다.
10년 이상의 장기연애, 계약금 넣는 걸 머뭇대는 것 자체가 원진 탓이기에 무엇보다 결정이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이별을 고민할 정도로 궁합이 심각하게 안 좋은 것도 아니었죠.
수십 년 넘게 사주를 봐왔지만, 그런 궁합은 정말 흔치 않습니다.
따라서 "궁합에 원진살이 있으면 어떡해?"란 질문에 이론적인 해석으로는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실전 사주상담이라면 그냥 살면 된다 말하고요.
무시하라는 게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원진살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기에 불편할 수는 있지만 피해가 되진 않습니다.
긴팔을 입어야 할지, 반팔을 입어야 할지 모를 계절처럼, 각자의 성향에 따라 살면 되는 사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합작용이 가장 중요한 결혼에서 유난히 불편하게 작용하는 것이죠.
화관모속(華菅茅束).
과거 부부지간에 서로 떨어질 수 없음의 비유한 말이라지만...
글쎄요, 지금은 아무리 부부라도 개인의 영역을 지켜주는 것도 중요한 시대입니다.
남편이 가잔대로, 아내가 하잔대로 끈적하게 붙어있는 것은 이 시대의 궁합이 아니란 뜻이에요.
이왕 사주상담을 받고자 한다면 고리타분한 명리 풀이, 겁주기식 신살론에 그치는 곳을 찾아가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한 사람의 사주를 읽었다면, 그 사람의 인생도 읽을 줄 알아야 올곧은 사주상담입니다.
비단 원진살뿐만은 아니겠죠. 하나의 에피소드일 뿐입니다^^
-사주나루
* 실전 사주상담 후기를 읽어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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