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경인일주(庚寅日柱)를 풀이한 기록은 2,400~2,500회가량 됩니다.
이래저래 비공식적으로 풀이한 경우까지 더하면 최소 5,000명에 근접한 경인인주를 만나봤던 것 같고요.
그분들이 '잘 사는 법 좀 가르쳐주세요'라고 했을 때 반드시 해드렸던 말이 있습니다.
"컷(cut)을 외쳐줄 감독을 구해라"는 말입니다.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입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시겠죠.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십중팔구는 본인의 모습을 갈등을 이겨낸 멋진 주인공이라 생각하십니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영화 속 멋진 주인공이 되는 건 아닙니다. 누군가는 영화 속 엑스트라처럼 살기도 하고, 누군가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니까요.
경인일주는 그중에서도 가장 영화 같은 삶을 사는 일주이긴 합니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스펙터클 할까'라는 말을 달고 사는 일주입니다.
끝없는 갈등과 고난 속에서 정답을 잘 찾으신다면 누구보다 눈부시고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경인일주만으론 그렇게 되지 못합니다. 인생을 멋진 영화로 만들어줄, 컷을 외쳐줄 감독이 없기 때문이죠.
쉽게 말하면 갈등과 이런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절충해 나갈 능력이 없다는 겁니다.
고로 경인일주는 반드시 컷을 외쳐줄 감독을 찾아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공감은 하지만 이해는 가지 않으시겠죠. 구체적인 이유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주명리학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경인일주의 일주론입니다.
ㅣ극적인 삶, 경인일주(庚寅日柱)
남들은 일평생 경험하기 힘든 일을 경인일주는 밥먹듯이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진 단순히 운이 없어서라 생각하셨겠지만, 사실은 운이 없다는 것만으로 이를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운이 그 이유가 되기 위해선 몇몇은 운이 좋아야 하는데 경인일주만 빠짐없이 운이 안 좋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듯 경인일주의 극적인 삶에도 원인은 있어요.
오히려 '내 팔자가 그렇지 뭐'라는 한탄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경인일주는 천간 경금(庚金)과 지지 인목(寅木)이 만나 이루어집니다.
경금은 결실을 맺는 가을을 의미하고, 인목은 생명력이 만발한 봄을 의미하니 자연스레 경인일주에겐 많은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또한 이 일들은 결실을 맺어 성공할 수 있는 계기고요.
한 마디로 사주 자체만 놓고 보면 나쁜 사주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인목의 기운으로 발생하는 많은 일을 모두 완벽하게 수행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경금이 지닌 기본적인 성향과 인목이 편재(偏財)로 활용되는 구성 때문입니다.
경금은 결실을 맺는 인자는 맞지만, 결실을 맺는다는 건 그만큼 완성된 것을 선호한다는 말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융통성이 없고, 본인이 옳다고 여길 때만 나아가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죠.
특히 경금은 십신 중 비견(比肩)의 성향을 기본적으로 하기에 '나'라는 에고(ego)가 매우 강한 인자입니다.
당연하게도 주관이 분명하다 보니 주변인들의 말을 듣지 않는 성향이 강해요. 이런 성향이 인목의 강한 분출과 상충해, 자기 멋대로 판을 벌이고 마무리도 멋대로 지으려 하는 것이죠.
이런 경금에 날갯죽지가 되는 것이 일지의 편재(偏財) 그리고 지장간의 편인(偏印), 편관(偏官)입니다. 모두 편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생각과 행동을 겉으로 돌게 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경인일주 부모, 자녀를 둔 분들이 '말을 지독스럽게 안 들어요'라고 괴로워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경인일주 배우자가 다짜고짜 '무조건 대박칠 사업'이라며 일을 벌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고요.
따라서 경인일주에겐 제동장치를 걸어, 본인만의 생각에서 벗어나고 행동을 제지시킬 요소가 필요합니다.
정(丁)이나 을(乙)이 있으면 좋고 없다면 대운이나 세운에서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만약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배우자나 부모, 형제, 자식, 친구 등 주변인들이 경인일주의 제동장치가 되어줄 수 있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경인일주 스스로가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된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은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든 일이 잇달아 발생하는 이유는 모두 스스로 만들어 낸 거예요. 스스로 컷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미흡하다면 지원군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겁니다.
ㅣ경인일주 남자, 경인일주 여자
경인일주 자체는 워낙 활동성이 강하고 리더십과 매력이 있다 보니 이성과 엮일 일도 많고, 경인일주 자체도 이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당연하게도 이성에 관심이 많고 구설이 많다는 건 결혼 생활에 문제가 될 확률이 높다는 뜻이고요.
특히 남자의 경우 배우자궁에 기운이 강한 편재가 들어오기에 아내 될 사람의 기운도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일에 부닥치다 보면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대로 다른 여성에게 관심을 옮기는 경우가 많죠.
배우자가 나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겠지만, 부디 주위의 조언을 들어보세요. 문제는 스스로에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의 경우 오히려 강한 활동성이 결혼을 가로막습니다.
금전적 갈망이 강한 일주기에 돈이 없으면 결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설령 결혼 후에도 일에 비중을 크게 두는 경우가 많죠.
결국 남녀 모두 금전적인 부분에서 문제는 없으나 관계를 이어가는 데 있어 서로에게 집중하지 못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을 배우자로 두는 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첫발이 될 겁니다.
ㅣ경인일주 유명인
어느 분야건 유명인 중에는 경인일주가 많습니다.
워낙 스케일이 크고, 벌인 일을 마무리하는 능력을 가진 경우 리턴도 크기에 그렇습니다.
'노인과 바다'로 유명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모두 경인일주입니다.
연예인으론 김새론, 김태우, 시우민, 최수종 씨 등이 경인일주 연예인입니다.
경인일주는 물상으로 봤을 때 큰 도끼를 가진 백호의 상입니다. 이미지만 봐도 아주 강한 일주입니다.
죽어라 노력해도 평범하게 사는 것이 최선인 일주도 많습니다. 이런 잠재력을 가진 일주는 드물어요.
그러니 꿈이 있고 원하는 게 있다면 사주의 다른 요소를 고려해 시도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주변인들의 조언을 듣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오늘 보신 일주론도 그런 조언 중 하나라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사주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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