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주나루 칼럼

겁재 사주, 비견과 똑같지도 악하지도 않습니다.

by 사주나루 티스토리 2024. 7. 25.

안녕하세요 사주나루입니다.


겁재(劫財) 사주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심오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혹자는 단순히 자존심과 소유욕이 강한 사람으로 해석하지만, 사실은 그리 쉽게 읽어낼 수 없는 사람입니다.

특히 비견(比肩)과 겁재를 비겁으로 묶어 편한 대로 해석하는데, 천만의 말씀. 

소유욕과 승부욕, 자기주장이 강한 겁재가 제 자리를 빼앗기는 것을 좋아할 리 없습니다. 듣는 겁재를 고려하지 않은 풀이인 것입니다.

겁재사주
겁재사주

 

위협할 겁(劫), 재물 재(財). 글자 그대로 겁재의 뜻은 재물을 빼앗는 힘입니다. 여기서 재물은 돈뿐만 아니라 '목표로 하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비견과 겁재는 모두 빼앗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그 방법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할까, 왜 주변 사람과 잘 지내지 못하는 걸까'라는 겁재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다만, 결코 쉽지 않은 내용입니다. 퍼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했을 때 카타르시스가 있는 글이니, 꼼꼼하게 읽어주세요.

 

겁재-뜻
겁재 뜻

 

 

겁재는 일간을 기준으로 같은 오행, 다른 음양을 가진 간지가 사주에 있을 때 발현됩니다. 

예를 들어, 갑(甲) 일간은 양(陽)의 목(木)이니 겁재는 음목인 을목(乙木)과 묘목(卯木)이 됩니다. 같은 이치로 기토(己土) 일간이라면 무(戊土), 진토(辰土), 술토(戌土)가 겁재이고, 이는 나머지 여덟 천간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전 칼럼을 보신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비견과 겁재의 차이는 같은 음양이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 

비견은 일간과 음양오행이 모두 같은 '나' 그 자체가 사주에 있는 거라면, 겁재는 나와 모습은 비슷하지만 성향은 정반대인 '라이벌'이 사주에 있는 것입니다.

마치 음식은 한정적인데 나눠 먹어야 할 사람이 여러 명인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겁재의 특징은 나와 관계된 모든 것, 특히 반대되는 것과의 관계에 있습니다.

이성 관계(연인, 동료), 협동 관계와 경쟁 관계, 반대되는 특징을 가진 사람과의 만남 등을 포함하며, 겁재는 이러한 관계를 자연스럽게 느끼며 잘 해냅니다. 

스스로는 잘 해내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요. 

이는 비견과는 다른 겁재만이 가진 강한 소유욕과 절실함 때문입니다.

 

ㅣ겁재 사주는 예민하다?

 

겁재는 사실 예민하다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어야 합니다. 일간과 같은 오행을 가진 기운이 있으니까요. 

대개 예민함이란 불안정한 상태에서 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소유와 투쟁을 기질로 삼는 겁재는 다릅니다. 형제나 자매가 있는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경쟁과 승리, 보상의 심리를 자연스레 배우듯, 겁재 사주 또한 어떤 것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항상 경계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성향이 강해지면 호전적이고 극단적인 사람이 됩니다.

그나마 사주적으로 균형이 잡힌 사람이나, 사회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은 이런 성향을 잘 숨깁니다. (밖에서는 멋진 사람처럼 보이지만, 가정에서는 독불장군인 경우가 여기에 속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사회 초년생일수록 이러한 겁재의 작용력에 휘말려 일을 그르치곤 합니다.

 

사주-겁재
사주 겁재

 

겁재는 스스로를 예민하고 불행하다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죠.

특히 '빼앗긴다'라는 불안감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겁재는 빼앗기는 만큼 다시 빼앗아오는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나만 희생하고 손해를 봐야 하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겠지만, 이 희생을 통해 겁재는 투자한 것 이상의 좋은 인간관계, 높은 평판,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겁재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이름과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큰돈을 벌게 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비견-겁재
비견 겁재

어렵게 받아들일 필요 없습니다.

결국 자존심의 문제입니다. 

저희를 찾아오시는 겁재 사주 대부분은 자존심이 무너지는 상황을 견디지 못해서입니다. 연애, 가족, 직장 등 모든 면에서 그렇습니다. 반면, 비견은 홀로 됨을 두려워해서 저희를 찾습니다.

두 사주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지만, 이에 대처하는 생각이 다릅니다. 

따라서 겁재는 비견과 똑같지도, 그렇다고 악한 기운도 아닙니다.

오늘 이야기를 잘 이해하신다면, '혹시 내 사주가 나쁜가?'라는 고민 때문에 상담을 받으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 사주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