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주에 현침살이 있다고 해서 남들보다 두 배로 좋은 말만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칭찬을 해도 욕만 듣네요. 이게 흉살이 아니면 뭡니까?"
사주나루가 기업사주를 보던 중, 한 임원이 컨설팅 자리에서 이야기했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있지만, 사주에 현침살이 있는 사람들은 오는 말이 곱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현침살 사주는 매달 현(懸), 바늘 침(針)처럼 매달린 바늘 같은 살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혀 끝에 칼을 감추고 평생 말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야 할까요?
매번 강조하지만, '살(殺)'은 삶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힘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결코 아니란 뜻입니다.
현침살은 사주의 특정 간지 여부에 따라 발현됩니다.
글자의 끝이 바늘처럼 뾰족한 간지, 천간에서는 갑(甲), 신(辛), 지지에서는 묘(卯), 오(午), 신(申)이 이에 해당합니다.
사주(四柱) 어디에 위치하는지도 중요하며, 보통 년과 월지에서 나타날 때는 약하고, 일지에서 가장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만세력에 생년월일시를 넣어보았을 때, 년과 월지에 현침살이 하나 존재한다고 해서 인생이 급격히 변화하는 것은 드물지만, 일지에서 두 개 이상의 현침살을 가지고 있다면 영향을 받는다 봅니다.
ㅣ현침살은 독설가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주에 현침살을 가진 사람을 독설가로 오해하지만, 실제로 사주를 관측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현침살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는 말수가 적고 젠틀한 사람도 많습니다. 현침살이 가진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현침살을 가진 사람들이 독설가로, 좋은 말도 못하지만, 그렇다 해도 욕으로 돌려받는다 하는 걸까요?
같은 말을 해도 '말로 상대를 상처 주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살이기 때문입니다.
면전에 쌍욕을 했다고 해서 하루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왜 저래'하고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보기 마련이죠.
오히려 내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은 은연 중 지적하는 말입니다. 특히 칭찬인지 욕인지 애매한 경계에 있는 말은 반박의 여지를 주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곱씹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침살은 이런 미묘한 인간의 감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는 말이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그 이면엔 말에 뼈가 있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현침살과 대화하는 입장에서는, 차라리 칼을 들고 설친다면 도망이라도 갈 텐데, 조그마한 바늘로 몰래 찔러대기만 하니 지치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이런 말을 뱉는 현침살 스스로는 모른다는 겁니다.
도리어 '나는 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어. 반면교사 삼아 발전할 수 있을 거야'생각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래서 남들에겐 상처될 수 있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뱉으면서 스스로는 상대를 위해준다 생각하는 것이죠.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실은 현침살을 누구보다 잘 쓰고 있는 겁니다.
이런 현침살을 제대로 극복하려면 일단 말을 줄여야 합니다. 정말 도움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런 감정이 들더라도 생각만 하고 무시하세요.
만일 직접 그 사람의 단점과 어려움을 보완하고 극복하게 해 줄 거라면 차라리 행동을 하세요. '말 보단 행동'이 현침살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의사, 미용사, 디자이너, 작가들이 현침살을 이용해 사람을 돕고 살아간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완벽하게 해내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가끔 병원이나 미용실에 가서 상처되는 말을 듣고 오는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닙니다.
살(殺)이 인생의 굴곡 정도라면, 나를 의미하는 일주(日柱)와 사회적 작용을 의미하는 십신(十神)은 이해할수록 나의 본질에 더 가까워질 수 있어요.
대표 칼럼을 소개드리며 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주 전문가 그룹 사주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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