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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나루 칼럼

화개살 사주,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삶

by 사주나루 티스토리 2024. 9. 11.

안녕하세요 전화사주 업계 1위 사주나루입니다.

예전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의 대표이사 직위에 계신 분의 사주를 봐 드린 적 있습니다.

남 부럽지 않게 버는 돈, 명예도 보람되지 않고 거듭 인생이 잘못됐다는 생각만 든다고 고민을 털어놓으셨죠.

이러한 고민 또한 주변에 털어놓을 곳 하나 없는 상황에서, 돈과 명예를 갖더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만 됐던 거죠.

이유는 내담자분이 지닌 세 개의 화개살(華蓋殺) 탓이었습니다.

 

화개살
화개살

 

화개살(華蓋殺)은 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12 신살(神殺) 중 하나로, 빛날 화(華)에 덮을 개(蓋) 본인이 쌓아 온 부귀와 명성을 모두 덮어 버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주에 진(辰), 술(戌), 축(丑), 미(未)가 있고, 이 글자와 삼합(三合)을 구성하는 글자가 추가로 오면 화개살이 있다고 봅니다.

사례의 내담자분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화개살이 사주에 세 개나 존재했던 거죠.

그런데 왜 내담자분의 상황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했을까요?

 

 

ㅣ화개살 특징

 

화개살의 영향이 큰 사주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화개살을 보유하고 있으면 기량이 높고, 이에 따라 많은 명예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감수성이 중요한 예술, 창작 분야에서 그 기량이 두드러지고, 사업을 한다면 사장보다는 경영인으로서 성공을 이루게 되죠. 그로 인해 박수받는 일이 많아집니다.

 

둘째, 고독한 삶을 살게 됩니다.

첫 번째 특징대로 화개살은 명예로운 삶을 살지만 그와 동시에 고독한 삶을 살 팔자이기도 합니다.

빛의 반대편에 그림자가 있듯, 눈부신 명예 뒤엔 반드시 고독이 따르는 법입니다.

화개는 명예를 불러오지만, 결코 이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박수갈채를 받고, 동경의 시선을 받는다 해도요.

사주 자체가 밑 빠진 독의 형상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늘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외부의 에너지로 독을 채우는 것은 불가능한 사주입니다.

 

화개살-사주
화개살 사주

 

세 번째 특징으로는 지적 요소에 대한 탐구입니다.

돈과 명예 같은 외부적인 요소로 만족감을 메울 수 없으므로, 화개는 항상 내적인 에너지, 즉 정신적인 영역에 갈증을 느낍니다.

화개살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종교나 학자의 길을 권유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과거에 화개살이 있으면 스님 될 팔자라 했는데 이 또한 이러한 특징에서 나온 것이고요.

다시 말해 화개살이란 명예롭고 빛나는 삶을 살게 해 주나 결국 이를 덮고 고독하게 살며, 지적 탐구로 마음을 채워가며 사는 것을 뜻합니다.

쉬운 예로 방 안에 앉아 홀로 수행하는 수도승을 떠올리면 되고, 현대에서는 학자나 종교인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화개살은 왜 그런 특징을 갖나요?

 


대체 화개살이 뭐길래 이런 특징을 갖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언급하고자 합니다.

다소 어렵고 복잡한 명리학을 다루는 부분이니, 시간이 없으시다면 다음 '사주에 화개살이 있다면?' 단락으로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화개살을 가지는진(辰), 술(戌), 축(丑), 미(未)는 삼합을 이루는 지지의 합(신자진, 인오술, 사유축, 해묘미)에 있어서 가장 마지막 글자입니다.

이를 명리학에서는 고지(庫地)라고 표현합니다. 삼합은 계절을 뜻하고 고지는 계절의 끝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또한 고지(庫地)의 고(庫)는 창고를 의미하는 창고 고(顧) 자입니다.

어떻게 됐든, 화개살은 창고를 채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자 마무리를 뜻하며, 노후의 쓸쓸함을 나타내는 단어라는 것이지요.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추후 삼합에 대한 칼럼을 작성하게 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화개살-특징
화개살 특징

 

ㅣ 사주에 화개살이 있다면?

 

따라서 화개살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관계나 삶에 있어서 고독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고독한 인생을 살아야만 하느냐? 한다면 당연히 아닙니다.

 

사주에 화개살을 가진 사람이 노후를 고독하게 보내지 않으려면 지금의 인간관계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비록 내 빛이 가려지면 떠날 얕은 인간관계라 느껴진다 해도 그 정도만 유지해 두세요.

굳이 그 사람과 속 깊은 대화를 하고, 나를 이해해 달라 요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살아가는데 재물과 권력이 필수가 된 현대에서 굳이 이 모든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화개살에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화개살-뜻
화개살 뜻

 

화개살은 삶의 에너지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얻습니다.

사람들과 수다 떨고, 함께 여가를 보내는 것들이 화개살을 가진 사람들에겐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보충하는 수단이 아닌, 에너지를 소모하는 수단이죠.

따라서 독서나 명상 또는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요가 등)과 같은 취미생활을 통해 에너지를 보충해 주셔야 합니다.

업무를 하더라도 칭찬과 성공을 위한 것보다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하는 것이 화개살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내담자분께선 이사직을 내려놓으시고, 지금은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하셨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화개살이 도화살, 역마살보다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빛나는 것을 모두 내려놓는다 해도, 그 모습이 본인이 가장 만족하는 모습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다만 오늘 글을 보시고 '나는 화개살이 있으니까 인간관계에 실패할 거야'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하시진 말아주세요.

거듭 말씀드렸듯 살 하나로 사주를 모두 대변할 순 없습니다. 내 사주의 단편을 바라보고 어느 정도 이해할 뿐이죠.

감사합니다. 사주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