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수는 살(殺)이나 저주가 아닙니다. 이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면 수백,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하는 살풀이 굿을 하시면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 후기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유난히 거처를 옮겨 다니거나, 어딘가 진득하게 뿌리내리지 못할 때 '이동수'가 들었다고 합니다.
이동수가 있는 시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다른 일도 쉽게 풀리지 않는 경향이 있죠.
그러다 보니 이동수가 있다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점볼 때 이동수가 있다고 하면 괜히 꺼림칙하게 여겨지기도 하고요.
그러나 요즘은 '이동수가 있을까요?'하고 기대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이동수를 부정적인 관점으로 본 게 맞습니다.
신분제라는 엄연한 계급 제도가 있었고, 타지로 이동하려면 말을 타고 몇 날 며칠을 헤매야 했던 때엔 상황이 바뀔만한 일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태어난 곳에서 죽을 때까지 무리를 구성하며 살았고, 왕족과 양반, 평민의 삶이 정해져 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이동수가 들었다는 건 실제로 그들에겐 저주와 매한가지였을 겁니다.
수십 년 간 터를 이룬 곳에서 거처를 옮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신분제를 벗어나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시대도 아니었으니까요.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겐 더 큰 날벼락이었겠죠. 신분의 하락이나 반역의 징조 따위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현대는 다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타지에서도, 타국에서도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이직은 물론, 직업도 준비만 한다면 바꿀 수 있는 시대죠.
변동이 큰 요소 외에도 승진이나 업무의 확장, 투자 분야의 변경 등 디테일한 이동까지 이동수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대에 와서는 이동수가 더 이상 처치곤란한 일이 아니게 됐다는 거죠.
오히려 섬세한 분들은 이동수가 있는 시기에 이사, 이직, 투자 수단을 변경하기 위해 일부러 그 시기를 기다리고는 합니다.
이동수는 어디까지나 이동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무작정 이동수가 나쁘다는 게 아닌,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이동수가 든 시기에,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면 어쩌죠?'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염려 마세요.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는 현대인의 삶만큼, 개운법 역시 다양합니다.
시작부터 부적을 쓰거나, 굿을 하라는 게 아닌, 나에게 맞는 다양한 개운법을 시도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리하자면 같은 이동수라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고난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이 사옥을 옮기더라도 어떤 회사는 성공하고, 어떤 곳은 오히려 도산합니다. 정확한 시기가 아니라면 아무리 좋은 약도 나에겐 독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여기까지만 말씀드려도 신점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사주나루 소속 무속인 '만호신녀' 선생님의 이동수 상담사례 하나를 소개드리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내담자 [뻔앤펀]님 - 만호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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