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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나루 칼럼

출산택일, 자녀를 위한다면 섣불리 받지 마세요.

by 사주나루 티스토리 2024. 6. 17.

 

안녕하세요 사주나루입니다.

글을 시작 전 당부 말씀 두 가지 드리려 합니다. 이미 출산택일을 받았더라도 필독해 주시길 바랍니다. 

 

1. 택일 날짜가 아이의 15년 ~ 20년 후를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2. 택일을 받지 않았다 해도 자녀의 사주가 무조건 나빠지진 않습니다. 이 글을 읽고난 후에도 정말 출산 택일이 필요하다 여기는 분만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출산택일에 앞서 이미 많은 정보를 보고 오셨을 테니,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자녀의 인생이 태어난 년월일시(年月日時) 여덟 글자로 결정된다 하니, 평소 사주를 신뢰하지 않던 분들까지 적지 않은 돈을 출산택일에 투자하시곤 하죠.

자녀의 삶에 안녕을 기원하고자 하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무작정 출산택일을 권해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택일을 받은 날짜에 출산을 하고도, 자녀가 컸을 때 부모를 원망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봐왔기 때문입니다.

먼저 실제 사례 하나를 간략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출산택일
출산택일

 

2년 전 가을 쯤, 중년의 한 여성 분이 사주나루로 전화를 거셨습니다.

자녀 문제로 사주 상담을 신청하셨는데,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평범하게 자랐다면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10대 아들이었습니다. 사춘기 전부터 반항기와 폭력성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런 성향 탓에 이미 서너번 정도 전학 수속을 밟았죠.

꾸준히 정신과 진료도 받고 있었지만 차도가 없어 특수 학교로 진학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해 매일 왕복 300km 거리를 출퇴근하고 있었고요.

그럼에도 상황은 전혀 진전이 없었고, 사주나루에 내담했을 땐 이미 아들은 폭행 문제로 법정에 서기 직전이었습니다. 10년에 가까운 고통에 두 분은 아들을 포기하기 직전이라 하셨죠.

그런데 아들의 생년월일을 받고 사주를 푸는데 이상하게도 사주가 좋아 여쭤보니, 20년 전 시어머니가 철학원에서 택일을 받아온 날로 출산하셨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아들이 어떤 사주인지 인지하고 계시겠네요?"하고 여쭤보니 머뭇머뭇 말을 잇지 못하셨죠.

 

출산일-택일
출산일 택일

 

 

좋은 사주를 쥐여주고도 10년, 20년 후 자녀의 원망을 받는 부모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 부모들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출산택일을 받으러 가서 진짜 '택일 날짜'만 받아온다는 겁니다.

10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지불하며 단순히 그 날짜에 출산하는 것만 신경쓴다는 거예요. 그 날짜에 택일한 이유, 사주를 어떻게 다루며 살아야하는지는 위 사례의 내담자분처럼 까마득히 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물론 역술인이 설명을 상세히 하지 않는 상황도 있고, 당시에는 기억했는데 시간이 흘러 상세한 내용을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인(시어머니, 어머니, 친구 등)에게 날짜만 전달받는 경우도 수두룩하고요.

그런데 '날짜에 맞춰 사주만 좋게 해주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건 위험합니다.

위 사례처럼 되레 택일을 받지 않고 출산하는 것보다 부작용이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택일
택일

 

 

명리학을 활용한 택일을 완벽히 다루기 위해서는 택일에 맞춰 태어난 자녀의 사주가 어떤 사주인지를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실제로 상위 0.1% 내의 좋은 사주를 쥐어줬다 해서 마냥 탄탄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건 아니에요.

0세부터 20세 이전 성장기까지는 본인 사주보다 부모의 사주, 양육 방식 등에 월등히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자녀 사주에 맞는 방향성을 부모가 잡아주지 않으면 설령 좋은 사주라 해도 버틸 방법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사주를 지닌 자녀를 두고 백날 의사, 판사, 검사가 되라고 책상 앞에 앉혀만 둔다면 자녀의 기운이 분출되지 못하고 고이게 됩니다. 그렇게 쌓인 응어리가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위 사례처럼 폭력성으로 발현될 수 있고, 발현되지 못한다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변모하기도 합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좋은 사주란 원석과 같습니다.

원석을 가공해줄 좋은 부모를 만나면 보석이 되고, 원석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부모를 만나면 한낱 돌멩이가 되는 겁니다.

 

 

2025년-출산택일

 

 

좋은 사주를 가지고 고된 삶을 산 경험은 없으실 겁니다.

10만명 이상의 사주를 실관 하다 보면 최고의 사주를 갖고도 고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될 때가 있습니다.  

본인도 자신의 기량을 느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주변 여러 요소가 기운을 펼칠 수 없게 만드는 걸 감내하기는 매우 비관적인 일입니다. '이럴 거면 낳지나 말지'라는 원망이 막장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대사가 아니란 거예요.

여기까지 이해하셨다면 출산택일이 그저 날짜에 맞춰 출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인지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제대로 된 값어치를 하기 위해선 그 열쇠가 전적으로 부모의 몫이라는 것도요.

적어도 출산택일을 받았다면 내 아이의 사주가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장점을 살리고, 어떤 단점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리학적 지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주를 공부하란 말이 아닙니다. 

결국 택일 날짜를 정하고 자녀의 사주를 풀이하는 것은 역술인의 역할이니까요. 다만 그 말을 어느 정도 분간하고, 적어도 자녀가 사주대로의 인생을 결정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관리해 줄 수 있을 정도의 명리학적 지식은 보유하고 계셔야 한다는 거죠.

정말 어렵지 않습니다. 하루에 30분~1시간씩, 딱 일주일만 사주나루 칼럼을 읽으시면 됩니다. 

 

2024년-출산택일

 

 


 

양심적인 역술인이라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출산을 앞둔 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돈을 받고 좋은 날짜를 뽑아주는 것처럼 포장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요즘에는 출산 예정일을 앞둔 부모들이 출산택일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이미 년주와 월주는 정해져 있습니다. 역술인이 신이 아닌 이상, 266일의 임신 기간을 극단적으로 조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일주와 시주 정도입니다. 네 개의 주(柱)를 모두 고려하면 더 좋은 사주를 뽑아낼 수 있겠지만, 일주와 시주로만 이루어진 택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출산택일을 고려하는 부모는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섣불리 택일을 받지 마세요. 

 

번거롭고 머리 아프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택일은 자녀를 위한 것이지 부모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녀에게 좋은 사주를 주고 싶다면, 여기까지가 그 역할임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사주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