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傷官)을 가진 분이 사주를 보러 오시면, 비로소 '상관의 시대'에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드리곤 하는데요.
개성을 맘껏 드러낼 수 있으며, 식상(식신(食神)과 상관)은 순리대로 재(財)를 생하여 많은 재물을 축척하게 될 거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상관을 주로 사용하는 분들은 못마땅해하며 혀를 찹니다.
"전혀요. 오히려 이리저리 치여서 피곤하기만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를 존조리 말씀드리면, 80%는 상관을 갖고 한국에 태어난 걸 후회한다 말씀하시죠.
상관 사주는 왜 유독 한국에서 기를 펴기 힘든 걸까요?
예로부터 상관은 파관운이라 하여 관을 깨부수는 인자로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권력은 주로 관을 가진 자들의 몫이었기에, 상관이 관을 깨부수는 일은 흔치 않았죠. 대부분은 관이 상관을 꺼려 미리 짓밟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불과 200년 전만 해도 신분사회였던 한국에서 상관은 다스리기 힘든 인자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21세기 한국은 현재에도 관을 가장 중시하는 나라이기에, 여전히 상관이 억눌릴 수밖에 없단 겁니다.
한국이 유교의 영향을 받아 보수적인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돈의 가치가 점점 커지게 되었고,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일수록 요직에서 관을 사용하는 사람이 부당한 이익을 추구하게 됩니다.
한국 역시 부정부패 수치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관을 강하게 사용한다는 건, 곧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죠.
이로 인해, 상관 사주는 한국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재물을 얻기도 힘들고, 이미 재마저 얻어버린 관을 깨버리기도 힘든 겁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대한민국의 협회문화입니다
특히 예술과 창작 분야는 상관이 강한 사람이 두각을 나타내야 하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땅도 좁고 자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분야에 협회가 존재하며 독보적인 권력을 행사합니다.
이 때문에 창작과 예술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본인의 창의성이나 예술성보다는 'OO협회 소속', 'OOO선생님의 제자'라는 타이틀이 훨씬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상관이 중요한 분야마저 그 사람의 명예, 사회적 인식, 관을 따지게 되는 것이죠.
한국에서 특출 난 예술인이 잘 등장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간혹 특출 난 인물이 등장하더라도 한국보다 다른 나라에서 먼저 인정받고 뒤늦게 알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ㅣ사주에 상관(傷官), 한국에서 살아가는 방법
예술과 창작 분야로 예시를 들었는데, 이러한 현실은 사회 전반에도 깔려 있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사주나루에서 컨설팅받은 분들 중에는 개성을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리시는 분들도 꽤 많으셨죠.
그러나 모든 사람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상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상관을 가지고 관을 쫓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관을 쫓으면 성공할 수 있는, 최소한 실패하지는 않는 구조입니다. 매년 공무원에 응시하는 응시생들이 최고치를 찍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그러나 상관을 가진 사람들은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면 오히려 그 길이 막히는 사주입니다. 설령 공무원이 되더라도 보수성이 짙은 공무원 사회에서 견디기 어려운 사주입니다.
따라서 상관 사주는 한 곳에 머무르지 말고 자유롭게 움직여야 합니다.
보수적인 집단보다는 비교적 자유로운 집단에서 일하는 것이 좋고, 가장 좋은 것은 한 집단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직업이 좋습니다.(최근에는 인터넷 방송 관련 직업들이 좋았지만, 이마저도 늦은 감이 있습니다)
사업을 하게 되더라도 남들이 다 하는, 소위 열기만 하면 대박 난다는 가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망할 확률이 높고, 겨우 가게를 유지하더라도 스스로 지루해서 견디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상관을 이용하는 방법은 앞선 칼럼에서 자세히 다루었기 때문에 간단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상관을 제대로 알고 싶다고 생각 드신 분은 아래 사주 상관 칼럼을 이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다만 사주에 상관이 1~2개 있다고 해서 너무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십신은 타인,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의미하기에 풀이를 통해 언제든지 맞춰나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주나루였습니다.
* 사주나루의 십성 칼럼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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